알리오 올리오

알리오 올리오를 해 먹어보기로 했다. 파스타가 의외로 간단한 음식이라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지만 사실 해 본적이 없었기에 나에게는 미지의 영역이었다. 지난 해부터 레시피를 보아가며 이런 저런 요리를 만들어왔기에, 이제는 한번 시도해 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같은 팀에서 일하던 엔지니어가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나에게 조리 도구를 다 주고 가서 뭐라도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알리오 (aglio)는 이탈리어 어로 마늘이라는 뜻이고, 올리오(olio)는 기름이다. 그러니 말하자면 기름과 마늘로 만든 파스타가 되겠다.

조리 방법은 굉장히 간단하다. 우선 냄비에 물을 적당히 붓고, 소금과 올리브 오일을 적당히 뿌린 후 끓인다. 물이 끓어오르면 면을 500원 동전 만하게 말아서 (이것이 1인분이다) 삶는다. 보통 1.6미리 면이라면 6분 정도 끓이면 적당하다고 하는 것 같다. 취향에 따라 더 삶을 수도, 덜 삶아도 좋겠다.

면이 준비되면 이젠 마늘을 썰 차례다. 다지는 편이 기름에 마늘 맛이 잘 배는 편이라고 하지만, 편마늘로 써는 것이 어쩌면 더 정통일 수 있겠다. 나는 집밥 백선생에서 배운 대로 대부분은 다지고, 편마늘은 모양을 내는 용도로만 사용한다. 마늘은 보통 중간 크기의 깐마늘 (일본은 왠지 모르게 깐마늘이 없다) 5-6개 정도 쓰는 것 같다. 그리곤 페페론치노 고추를 두개 정도 적당히 썰어 놓는다. 씨까지 같이 넣는 것이 포인트.

그렇게 재료가 준비되면 팬에 올리브 오일을 넉넉히 두른다. 백종원의 설명에 의하면조금 과한가싶을 정도가 좋다고 하는데, 나는 너무 많이는 넣지 못하고, 서너번 정도 팬에 오일을 붓는다. 불을 켜고 바로 재료들을 투하하는데, 가끔은 베이컨을 사서 같이 볶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맛이 심심하기 때문에 고기 종류가 꽤 잘 어울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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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볶다 보면 마늘의 색이 갈색으로 변하는데, 말하자면 좀 먹기 좋은 색이 되는 것 같다. 이 때 준비한 면을 팬에 붓고 같이 볶으면 된다. 그리고는 면을 삶은 물(면수)을 조금씩 부어가며 볶으면 된다. 이렇게 하면 완성이다. 

처음 두 번까지는 ‘대체 이게 무슨 맛이지’ 싶었다. 일단 모양은 알리오 올리오 같긴 한데, 막상 먹어보면 아주 심심한 면 맛만 났다. 종종 같이 시시엔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멤버인 히데상의 조언에 따르면, 우선 오일에 마늘 맛이 충분히 배도록 잘 볶아주고, 그리고 그 오일이 면에 잘 코팅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한다. 따로 간을 하지 않는 음식인 만큼,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려야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어떻게 코팅을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코팅을 해야겠다고 의식을 하고 이리 저리 젓가락질을 하다보니 면에 기름이 입혀지는 것이 조금은 보이는 것 같았다. 그렇게 해서 먹은 파스타는 이전보다는 훨씬 나았다. 전과는 달리 조금 고소한 맛이 났다.

아마도 다음에는 이걸 베이스로 봉골레를 해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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